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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똥싸는 오이딮스(2002.21)
작성자 : 鄭洋 


제 아비를 죽이고 제 어미를 아내로 삼은 사나이 오이딮스, 그는 자신이 그처럼 끔찍한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나라를 휩쓰는 질병과 흉년과 기근이 그 끔찍한 범죄 때문이라는 신탁을 받고 오이딮스는 앞장서 그 범인을 찾아나섭니다. 자신이 바로 그 범죄의 장본인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게 된 오이딮스는 마침내 제 두 눈을 스스로 후벼냅니다. 수년 전 김영삼 대통령의 정권말기가 그랬었지요? 요즘의 각종 게이트들도 그 비슷한가요? 성역없이 수사하라고 몰아부치다가 마침내 자기 수족들이 그 늪에 빠져 있는 걸 알게 되는 일들 말입니다.
  부시의 방한에 즈음하여 나는 요즘 내내 그 오이딮스 왕을 생각합니다. 오이딮스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순결한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부시는 우리 두 김대통령들이나 오이딮스처럼 순결한 것 같지가 않습니다.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의 축이 바로 미국이라는 사실을 그는 정말 모르고 있을 까요?  별로 공부를 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 나라 역사는 배웠겠죠?  "알고 똥싼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알면서도 일부러 저지르는 못된 짓을 일컫는 말이죠. 순결했던 오이딮스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알고 똥싸는 오이딮스는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악의 축임을 확인하게 될 때마다 그들은 오이딮스처럼 제 눈을 후벼파는 게 아니라 남의 눈들만 파내려듭니다. 남의 눈만 파내려는 그 미친 오이딮스에게 물릴까봐 온 세상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참으로 폭폭한 세월입니다.  

[2006-11-27 19:38:09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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