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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 穀雨
작성자 : 鄭洋  (홈페이지)


곡우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는 날
온 세상 촉촉해질 봄비를 기다리면서
굶어죽어도 베고 죽는다는
그 씻나락을 담그는 날이다

아니, 오널 씬나락 당군담서
새복버텀 이게 먼 지시대야
아 조용 좀 혀 아떨 다 깨거꾸만
아니, 이러다가 부정타먼 어찔라고 이런디야
아 파싹 마른 바티다 물 조깨 주는디
무신 부정을 타, 복 바들 일이지
하이고 보기 다 파싹 말라떵감네 하이고 징혀라
아 조용 좀 히여 아떨 다 깬당개
이러다 부정탄단 부정탄단 부정탄단 마리여

숨죽인 거친 숨소리들을
처마 밑 제비 내외가 숨죽여 엿듣고 있다

※ 농가에서는 곡우 무렵 볍씨를 담근다. 볍씨를 담글 때는 부정(不淨)한 일을 보거나 겪었을 때는 집 앞에 불을 놓고 그 불을 쬐어 악귀를 태운 후, 정갈히 씻고 볍씨를 담가야 부정을 타지 않는다고, 부정한 채로 볍씨를 담그면 그해 농사를 망친다고 여기기도 했다.

시집< 철들무렵>(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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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5는 엄청난 선거혁명이지만
그 뒷맛이 개운찮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치료나 예방약이
아마도 곧 나오겠지만
다까끼 마사오가 흩뿌린 이 나라
지역감정 바이러스는
그 치료약이 영 나올 것 같지 않다.
이 나라 산천을 기름지게 적실 봄비가
코로나19라도 좀 깔끔하게 쓸어가면 좋겠다.



[2020-04-18 18:47:45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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