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洋의 홈



소문과 사실 사이
작성자 : 鄭洋  (홈페이지)


[손홍규의 문학스케치]
           2020.06.27 | 국민일보
세계관이 깃든 문장
  
교과서에 나오거나 시험에 출제되는 소설은 익숙하다 못해 지겹다 할 분들이 대부분일 터라 나 역시 되도록 그런 소설에 대한 언급은 피하려 애쓴다. 그러나 해마다 장마는 되풀이해서 찾아오고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 상념에 잠기면 버릇처럼 윤흥길의 소설 ‘장마’를 떠올리게 된다. 소설의 모티프가 된 사연 역시 예전에는 알음알음 전해졌으나 정양 시인의 가족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지금은 널리 알려져 있는 듯하다. 정작 정양 시인 스스로는 이 경험을 시로 쓰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려 소설 ‘장마’가 발표되고서도 한참이나 지난 뒤에야 ‘내 살던 뒤안에’라는 시에 담아냈다. 하나의 체험이 소설이 되고 시가 되어 오래도록 쓰이고 읽히는 이유는 결국 그 체험이 한 개인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일 테다.<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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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홍규의 이 글에는 사실 아닌 게 두 가지다.
   <장마>가 정양의 가족사와 관계가 있다는 기술이 그 하나고,
    (장마의 내용과 정양의 가족사는 아무 관계가 없음)
   "장마’가 발표되고서도 한참이나 지난 뒤에야
   ‘내 살던 뒤안에’라는 시에 담아냈다"는 기술이 그 두번째다.

    ‘내 살던 뒤안에’라는 시가 발표된 후 문단에 그 시가
    꽤나 화제가 되었고 , 당시 나와 자주 만나던 윤흥길에게
    그 시를 쓰개 된 동기 (한국전쟁 전에 랭방불명 된 아버지가
    돌아온다고 점쟁이다 못박은 날, 뒤안 감나무에
    구렁이가 나타났던 일) 를 말한 일이 있었다.
    당시 장마를 쓰고 있던 윤흥길은 내 얘기에 눈을  반짝이더니
    장마의 마무리가 잘 안 돼 탈고를 못하고 있다면서
    그 시 얘기 좀 써먹고 싶다고 했고 나는 그러자고 헀다.
    소설의 끝부분에 구렁이를 등장시켜 윤흥길은 그 소설을 끝냈다.  
     그 소설이 유명해진 아느 인터뷰에서 윤흥길은
     그 소설이 정양의 얘길 듣고 쓴 거라고 말해버린 게 실마리가 되어
     아예 정양이 장마의 주인공이라고까지 소문이 나버렸다.
     평론가 감 현이 나를 첨 만났을 때, " 아, 장마의 주인공이시죠" 라며
     인사를 청했을 때도 나는 그저 농담으로만 여겼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장양이가 장마의 주인공이라는 소문이
     문단에 이미 쫙 퍼져 있었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나는
     그런저런 사연을 밝힌다고 밝혔지만 소문은 바로잡히질 않은 채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심지어 ‘내 살던 뒤안에’가
     ‘장마’ 보다 몇 년 뒤에 쓰여졌다는 허무맹랑한 말까지 보태지고 있다.
     ‘내 살던 뒤안에’가 ‘장마’ 보다 몇 년 뒤에  쓰여졌든  
     몇 년 앞서 쓰여졌든, 장마가 정양의 가족사와
     관계가 있든 없든 그런 건 사실 누구에게도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다. 다만 사실 여부는
    밝혀둘 필요가 꼭 있을 것 같다.

     손홍규의 이메일 주소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이 글을 그 주소로 보내주면 꼭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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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19:49:46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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