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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초 맑은시비평50. 박남준-흰 부추꽃으로!
작성자 : 김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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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초의 '맑은 시비평'>50. 흰 부추꽃으로! - 박남준



흰 부추꽃으로!

  어떤 일에도 서툰 그가 있다. 산에 가서 나무하는 일도 그렇지만 괭이질이나 낫질도 몸에 배어 있을 것 같지 않다. 혼자 몸 건사할 땔감이 대단할 리는 없지만 오늘도 그는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절뚝거린다.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거린다 하루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별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것들

아궁이 속에서 어떤 것 더 활활 타오르며

거품을 무는 것이 있다

몇 번이나 도끼질이 빗나가던 옹이 박힌 나무다

이건 상처다 상처받은 나무

이승의 여기저기에 등뼈를 꺾인

그리하여 일그러진 것들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수 있는가



언제쯤이나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내 삶의 무거운 옹이들도 불길을 타고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어

타오르는 것들은 허공에 올라 재를 남긴다

흰 재, 저 흰 재 부추밭에 뿌려야지

흰 부추꽃이 피어나면 목숨이 환해질까

흰 부추꽃 그 환한 환생

                         -박남준, 「흰 부추꽃으로」, 전문.

    

  아궁이 속에 불길이 활활 타오른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나무들이 장작개비가 되어 불길에 감긴다. 이때 어떤 나무 한 토막이 “더 활활 타오르며/ 거품을” 문다. 몇 번이나 도끼질을 빗나가게 했던 옹이 박힌 놈이다.


  시적 대상에 가까운 그는 “이승의 여기저기에 등뼈를 꺾인/ 그리하여 일그러진 것들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자신의 삶에 박힌 “무거운 옹이들도 불길을 타고/ 먼지처럼” 날기를 바란다. 그의 목소리는 이중주의 멜로디를 가졌다. 세상에 함부로 휘둘림당한 목숨이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르기를 바람과 동시에 옹이로 상징화된 상처가 먼지처럼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는 것이다.


  불길에 감긴 장작개비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그는 흰 재를 부추밭에 뿌릴 것이다. 불길은 아직도 아궁이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흰 부추꽃이 피면 “목숨이 환해질까”라는, “흰 부추꽃 그 환한 환생”이라는 절창을 얻는다. 장작 태운 재를 부추밭에 뿌리는 평범한 행위에서 목숨이 환해지는 절경을 뽑아내다니.


시의 진정성이 눈물겹다. 삶의 내력에 박힌 옹이를 껴안고 목숨이 환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목소리는 뿌리까지 절실하게 촉촉하다. 아궁이 앞에 앉아서 불길을 바라보는 그는 누구일까. 사는 일에 서툰, 먼지처럼 자유로울 수 없는, 맑은 영혼은... / 이병초 시인(웅지세무대 교수)



출처: 전북포스트 http://www.jb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509

















덧댐1:


그리운 생각 -노래 박남준 시인
•2017. 5. 10.
lee sungo
구독자 347명
일지암에서 매달 첫째 토요일 밤에 열리는 일지풍월 공연에서 박남준 시인이 맛갈스럽게 정미조의 그리운 생각 노래를 기타 반주로 해주었습니다.

덧댐2:


문밖의세상- 박남준 작사 작곡 노래
•2015. 1. 21.
Baram Kim
구독자 55명

문밖의 세상
박남준 / 작사, 작곡, 노래

1.
공장에서 나오는 소 알까는 기계가 낳는 달걀들
이런 세상이 좋아 이런 세상이 괞찮나
입시감옥에서 사육되는 아들 딸 체바퀴 속 달려가는 어른들
이런 세상이 좋아 이런 세상이 괜찮나
삽질로 죽어가는 사대강물
삽질로 죽어가는 산과 들
이런 요지경세상 이런 제기럴 세상

2.
전쟁과 수탈로 고통받는 제삼세계 질병과 기아로 쓰러지는 아이들
이런 세상이 좋아 이런 세상이 괜찮나
남과 북은 점점 더 멀어지고 부조리와 개발독재정권은 끄덕없는데
이런 세상이 좋아 이런 세상이 괜찮나
삽질로 죽어가는 사대강물
삽질로 죽어가는 산과 들
이런 요지경 세상 이런 제기럴 세상

-박남준 시인의 악양편지
http://cafe.daum.net/parknamjoon




[2020-09-14 22:24:57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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