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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작성자 : 鄭洋  (홈페이지)



입동立冬

벌레들 다 땅 속에 숨었는데
벼 벤 그루터기 옆
이 세상에는 숨기지 못하는 꿈이
끝끝내 있다고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꿈도
끝끝내 있다고,
꼬리만 땅에 묻은 채 메뚜기도
깊은 겨울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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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이 저렇듯 타오른다면



단풍잎만 단풍이 아니다
물드는 잎은 다 단풍이다
정년퇴임한 가을이 산마다 곱다

얼레덜레 물들던 산그늘이
알록달록 수런거리던 산자락이
골짜기마다 마침내
울긋불긋 타오르거니
새 울음소리 눈물 없듯
골짜기들 타올라도 연기 없거니

막판이 저렇듯 타오른다면
사람살이 얼마나 아름다우랴

타오르는 골짜기들이
소리도 눈물도 연기도 없이
막판의 가슴을 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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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1  


해맑게 글썽거리던 것들이

이렇게 날이 서는 수도 있구나

오뉴월에도 내린다던 그 서릿발

어렵사리 짐작하면서

서릿발 깔린 풀밭길을

햇살도 차마 비껴 딛는다


[2020-10-22 22:07:11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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