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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주무르기
작성자 : 鄭洋  (홈페이지)


다리 주무르기


  또 비가 올랑가
  왜 이러케 삭신이 쑤신다냐

쑤신다는 다리를 어머니는 가끔
소년에게 맡겼다 어머니 야윈 다리를
소년은 마지못해 주물렀다

  인자 되얐다 고만혀라

말씀 떨어지기 무섭게
소년은 냉큼 어머니 곁을 떠나곤 했다
인자 되얐다시던 그 말씀이
아들내미 힘들까 걱정된 시늉인 줄
나이 들도록 소년은 까맣게 몰랐다

또 비가 오려나
할아범 된 소년이 오늘은
할멈의 다리를 주무른다

  되얐어 되얐어 팔뚝 아플 팅게
  인자 고만 좀 혀

할멈 말투가 어머니를 닮았다
그만하라는 말 못 듣기라도 한 듯
표정 없이 한번씩 눈을 꿈적거리며
소년이 된 할아범 오래오래
할멈 다리를 주무른다

[2021-07-15 08:49:08 에 등록된 글입니다.]


김정순
소년을 할아범으로 만든 세월이, 요즘따라 참 밉습니다^^;; 지난주는 맛배기, 이번주가 진짜 폭염이랍니다. 집밖은 위험합니다, 두 분 사이좋게 건강 잘 챙기셔요^^~ 2021-07-19
1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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