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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畵 2 땡공노래
작성자 : 鄭洋  (홈페이지)


民畵 2

땡공노래

1
땡공이 무슨 뜻인지 왜 김영감을
땡공이라 부르는지 김영감은 또 왜ㅓ
아이들에게 시비 거는 걸 즐기는지
동네 사람들 누구도 아는 이가 없다

고샅에서 어른을 만나면 아이들은
고개를 까딱 하면서 '진잡수유?'
한 마디 내뱉고 지나가는 게 보통인데
김영감을 만났을 때는 판이 다르다

“밥 안 머거쓰먼 니가 줄래?
  어린거뜨리 으르늘 보먼 대구빠글 기피 수김서나
  진지 잡수션냐고 또박또박 여쭈어야지 그러케
  새빠닥 짤븐 진잡수유? 가 시방 머더자는 지시여?”

재수없이 김영감에게 걸린 아이들은
하따, 숨 넘어가거씨유, 고만 좀 땡공거리고
어서 갈 길이나 가시라는 말을 꾹 참고
말 대신 재수없는 침이나 퉤퉤 내뱉으며
김영감 저만치 사라지면
우리 꼬맹이들이 즐기는 땡공노래를 부른다

  “사안 퇴끼 퇴끼야 어디를 간다냐
   땡공땡공 험시나  어디를 간다냐“

2
그보다 더더더 재수없이
김영감을 만난 아이들도 많다
진잡수유? 인사하고 지나친 한참 뒤에
학교 늦을까봐 맘 바쁜 수일이를

  “야야 이리 좀 와봐라”

김영감은 저만치서 큰 소리로 불러 세운다
무슨 일인가 싶어 헐레벌떡 되돌아온 수일이더러
너 누구 아들이냐고 묻는다 수일이는 어이없어

  “나 울 아부지 아덜인디유”
  “그렁게 느그 아부지 이르미 머시냐 그 마리여”
  “울 아부지 이르미 용기린디요”
  “네끼숸 못된녀르 자식가트니라고,
   웃어른 이르믄 함짜라 허는 거시고
   함짜는 한 자씩 띠여서 짜짜를 부치는 거시여
   따라 혀봐, 울 아부지 함짜는 용짜 길짭니다“
  “울 아부지 함짜는 용짜 길짭니다“
  “그려그려 그러케 허는 거시여, 고놈 참
   그러고봉게 용기리를 빼달마뿌런네“
  “근디 영감님은 왜 울 아부지 함짜를 함부로 불른대요?”
  “야 이노마, 느그 아부지가 내 아덜 친구다”

김영감의 짜짜 놀음애서 간신히 벗어난 수일이는
가던 길 뛰어가며 땡공노래를 지어 부른다

  “여엉감님 함짜는 땡짜 공짜인가유
   땡공땡공 험시나 어디를 간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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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17:31:58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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