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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해져버린 맨발의 세계를 우리 앞에 불러내
작성자 : 김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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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 시인 ‘암시랑토앙케’… 지금은 희미해져버린 맨발의 세계를 우리 앞에 불러내


김미진 기자 승인 2023.02.08 15:46



 말과 말 사이에서 발생하는 해학의 정신을 품격있게 보여준 정양 시인이 신작 시집 ‘암시랑토앙케(몰개·1만2,000원)’를 펴냈다.

 2016년 구상문학상을 수상한 ‘헛디디며 헛짚으며’ 이후 7년 만에 상재한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유년시절의 일화를 생생한 기억의 언어로 재현한다. 그동안 시대와의 불화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면서 현실과의 긴장을 유지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민화(民畵)처럼 남아 있는 1950년대의 풍경을 해학의 정신을 담아 품격 있게 그려낸다.

 1부 ‘들마을 민화’에는 시인이 기억하는 고향 마을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시편들이, 2부 ‘질 게 뻔해도’에는 잊혀져 가는 순간과 사람의 모습을 맑고 투명한 언어로 포착해낸 시편들이 담겨 있다.

 1942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정양 시인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지금까지 오롯이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김용택, 안도현, 유강희, 박성우 등 수많은 문인의 선배이자 스승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정양 시인의 시세계는 등단작 ‘천정을 보며’에서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시인은 구절에 나타나 있듯이 “우리네 사는 일”로부터 자기 “영혼”을 맑게 닦아내는 것을 시 쓰기의 중심으로 삼아왔다. 그 마음은 이번 시집 곳곳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아마도 이제 내 마지막 시집이지 싶어 못내 부끄럽다”는 시인의 말에 숙연해지는 마음으로 시집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소중하게 넘긴다.


 그 아스라하고 따뜻했던 날들의 기억을 나누고자 시인의 동료 문인, 제자 등이 자발적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집 ‘암시랑토앙케’ 출판기념회가 11일 오후 4시 전주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에서 열리는 것. 이날에는 전북 지역의 다양한 예술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시인의 시를 재해석해 시극, 판소리, 시 낭송 등으로 진행된다. 시인과 함께 활동한 윤흥길 소설가, 소재호 시인, 김용택 시인, 김영춘 시인 등이 출연해 시인과의 숨은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정 시인은 동국대 국문과와 원광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시 ‘천정을 보며’가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1977년 윤동주 시에 관한 평론 ‘동심의 신화’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시집 ‘까마귀떼’,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 ‘나그네는 지금도’, ‘철들 무렵’, ‘헛디디며 헛짚으며’ 등을 펴냈으며 모악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출처: 전북도민일보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3476&sc_section_code=S1N9










[2023-02-10 13:44:16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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