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군농민회 회원들이 지난해 8월30일 쌀값 보장 등을 요구하며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씨 말리기
이병초 |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형은 호미로 풀을 족친다
조금만 틈을 주면 이것들이
떼거지로 콩밭 내란을 일으킨다고
풀을 콕콕 찍어낸다 라디오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재구속” 뉴스를 전하자 형은
풀 찍어내던 호미질을 멈추고
땅이야 죽든 말든 독한 농약으로
밭두렁째 지져버려야
종자값이라도 건질 거라고 혀를 차더니
끝을 봐야 헌당게 이 콩밭을 통째로 해처먹으려는 내란범 뒤에는 개 사타구니에 벼룩 끓듯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악령에 잇속의 끈을 댄 친일파 놈덜이 뱀처럼 똬리 틀고 있당게 내란범이 섞인 저 뱀들을 꼬랑지까장 쳐죽이지 않는 한 역사의 응징도 천벌도 없는 것이당게! 이를 악물고 다시 풀을 뿌리째 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