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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至
작성자 : 鄭洋  (홈페이지)


하지夏至

오뉴월 하룻볕이면
풀나무가 석짐이라고
잊어먹을 만하면 그 하룻볕을
일삼아 내세우던 동갑내기 후배,
생일이 나보다 보름이나 빨랐다
풀나무를 석 짐은 베어 말린다는
당당하던 그 하룻볕도
하릴없이 기가 꺾이는 저녁나절,
하지감자는 아무 때나 캐먹어도
갈 데 없는 하지감자라며
하지 되기 전부터 동갑내기랑 함께
도둑감자 캐먹던 비탈밭,
이제는 하지감자 대신
망초꽃 뒤덮인 묵정밭머리에
한세상 거덜내고 돌아온 저녁놀이
수십 년 묵은 하룻볕을
한꺼번에 헤아린다

[2023-06-21 15:04:00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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