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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간을 외등처럼 켜놓고 - 이병초 ■ 웹진 시인광장 2022년 8월호 신작시
작성자 : 김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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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진 시인광장 신작시

내 시간을 외등처럼 켜놓고 - 이병초 ■ 웹진 시인광장 2022년 8월호 신작시 l
Newly Written Poem, August Issue in 2022 ㅡ통호 제160호 l Vol 160



■  웹진 시인광장 2022년 8월호 신작시(통호 제160호)

  











내 시간을 외등처럼 켜놓고





   이병초







식빵을 소주에 찍으며

촉촉한 맛을 즐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잎들이 사르르

땅의 숨소리를 펴보는 밤

소주가 오늘도 달다

나 죽으면 ‘祝 사망’이라고

봉투 써오겠다던 친구

녀석이 비운 작업실에서

불을 끈 일밖에 없는데

소주 적셔진 식빵엔

약간의 소금기가 묻어 있다

살아갈수록 가슴에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는

뜻으로 읽히므로, 내 시간을 외등처럼 켜놓고

벽에 손톱금 내고 있을 가시내의 밤도

더는 서럽지 않다




내 죽음을 물음 뜨러 갔는지

친구는 영 소식이 없고

하룻밤 묵어가자고 촉촉하게

반짝이는 별

사르르 바람결 타는 벚꽃 향기에

심장이 찔리고 싶은 별을

소주에 섞는다









  



웹진 『시인광장』 2022년 8월호 발표​
https://m.blog.naver.com/w_wonho/222837832449











[2022-08-03 13:51:46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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