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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신작시 - 봄밤 (공정한 시인의 사회)
작성자 : 김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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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인

신작시


봄밤 / 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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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치매 깊으셨던 우리 천이두 선생님

  돌아가시기 몇 해 전

  꽃잎 어지럽게 흩날리는 봄밤에

  전주 거리룰 정처 없이 헤매다가

  택시 기사에게 고향에 가자고

  한 말씀 내뱉고는 이내 잠드셨고

  모처럼 장거리 손님을 태운 택시는

  신나게 달려 경기도 땅 고양에 와서

  선생님을 흔들어 깨웠다던데



  어느 발길이 이 봄밤에 또 그렇게

  꽃잎 휘날리며 택시를 잡아탈꺼나

  고향 가는 길 깊이 잠들었다가

  오가는 택시비나 왕창 물어줄꺼나



  고향길 주억거리던 봄밤이

  하릴없이 집으로 간다

  흩날리는 낯익은 꽃잎들이

  꼭 가야 할 길을 다투어 묻는다



    




정 양  I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197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 등, 평론집 『판소리 더늠의 시학』 『세월이 보이는 길』, 산문집 『백수광부의 꿈』 『아슬아슬한 꽃나리』 등이 있음.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 등 수상. 현재 우석대 문창과 명예교수.











2022년 7월호 신작시



출처: https://gongsisa.com/board_MKWp68/5278?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EC%A0%95%EC%96%91







[2022-08-03 20:33:25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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