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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강가에서
작성자 : 鄭洋  (홈페이지)



눈 내리는 강가에서

산골짝에 산마을에
들판에 들마을에도 쌓이는 눈
강물에 냇물에 바닷물에는
곧바로 빠져 죽는 눈

하늘 가득 하늘거리며
어디가 산인지 어디가
들인지 물인지 몰라
갈팡질팡 정처없이 휘날리던

세상 가까이 내려올수록
쌓일 데가 마땅찮은지  
몸부림치며 휘몰아치며 마침내
목메어 펑펑펑 쏟아지던

그렇게 쏟아지던 눈송이들
강물에 빠지면 흔적도 없다
저렇게 흔적없는 게 좋은 건지
어디든 어떻게든 쌓여 한동안
흔적이라도 남겨야 좋은 건지

하필이면 강물에 빠져
허망하고 야속한가  
차라리 강물을 만나 한세상
개운하고 깔끔한가

눈송이눈송이눈송이눈송이들
야속한 듯 개운한 듯
하염없이 강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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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8 19:57:07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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