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에 우석대 학생들과 함께 신희교 교수님을 비롯한 국문과 교수님 얼굴을 뵈었습니다.
고창 판소리박물관에 오신 분들 보면서 얼마나 들뜨던지...
최근에 선생님의 시집을 들고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가슴과 가슴이 그대로 전해졌답니다.
졸업하고 지난 몇 년.
세상을 보았습니다. 세상은 달고 쓰고 아린 커피 맛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보다 더 깊은 절망과 회한, 그리고 보듬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있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기 전에 자신을 사랑할 수 없으면 글을 쓸 수 없다고 하셨던 선생님.
그래서 난 글을 못쓰겠다고 하고 연구실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글은 오래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혹세무민하는 반풍수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신을 일으켜 세워 사랑하려고 노력은 했답니다.
너무 보고싶은 선생님.
안경 너머 날 그윽하게 그리고 안타깝게 용기를 주시며 보시던 선생님.
늘 건강하십시요.
혹.
고창에 오시거든. 아니 이 가까운 곳에 오시거든.
아니 혹 생각이 나시거든 연락 한 번 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제가 용기가 필요할 때 선생님께서 절 한 번 지난 시간처럼 쳐다봐 주시면 힘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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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1 16:50:24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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