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시어(詩語)을 보면 어린 것 같은데
몇 살인지, 어디사는 어느 집 규수인지가
참 궁금하게 하네요...ㅋㄷㅋㄷ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훌륭한 시인이 되시기를 바래요...
>녹색 들판에 서서
>―제7회 윤동주 시문학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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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명의 학생들 작품이 본선으로 올라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87편 작품. 예년에 없이, 3백여 명, 많은 학생들이 응모한 이번 윤동주 기념 <시 문학상>작품들은 언제나 같은 문제로 또 늘 같은 정도로 수준의 편차와 글쓰기의 망망한 어둠 속을 헤맨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이런 글쓰기의 망망한 어둠이란 첫째로 우리들 존재에 대한 불확실한 자기 읽기로부터 생겨나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존재로서의 자아 나는 이 세상 어느 구석에도 없어 보이는 현대사회 속에서 개인은 익명으로 흘러들거나 아예 부재한다는 느낌에 빠질 때가 많게 되어 있다. 그래서 시들이 턱없이 어렵거나 작중인물의 익명화로 나아가 독자들을 내팽개치곤 한다. 이것이 젊은 시인들이 안고 있는 어둠이다. 둘째는 겉보기의 세계에 대한 너무 쉬운 풀이를 가지고 독자 앞에 서려고 하는 경우이다. 사물은 설명하려고 하는 순간 해체되거나 범상한 물질로 바뀐다. 그런 글쓰기의 어둠들을 극복하여 독자들의 눈에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서는 일이 그렇게 만만한 재주에서 끝나지는 아니다. 한 시인이 쓴 다섯 편 모두, 고른 말 다룸 솜씨가 있는가의 여부를, 시인됨의 잣대로 삼아 우리는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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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으로 뽑은 경상대학교 3학년 이현정의「초록의 여린 눈이 되어」와 중앙대학교 3학년 이승욱의「망종」은 둘 다 우리들 삶 판의 뚜렷한 둥지가 어디에 있는지, 그 둥지치기의 어려움과 속절없는 허행을 잘 표현하여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점을 알려주고 있다. 초록 빛, 녹색 들판의 원형질적인 조건들을 이 작품들은 뚜렷하게 그려내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도시문명 속의 삶은, 화석연료를 믿고 만들어 온 종잡을 수 없는, 속도의 빠른 변화 속에 들어 있다. 젊은 대학생들은 바로 이 문제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상당한 고심 속에 놓여 있고, 알게 모르게 잃어가고 있는, 녹색 영상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어 보인다. 이현정의「초록의 여린 눈이 되어」는 바로 이런 삶의 실상을 젊은이다운 눈길로 아름답게 읽고 있다. ‘초록이 벙글어지는 온 몸에/봄물이 수포처럼 잡히는’여린 새싹들의 숨결소리를 듣는 이 젊은 시인의 깊은 마음은 우리들 삶의 원형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생명을 향한 벅찬 감동을 이 시인은 잘 그려내고 있어 우리가 찾아 나설만한 세계가 어떤 곳일지를 잘 드러내어 보였다.「망종」의 시인이 자전거를 닦으면서 흙지렁이 몇 마리가 땅 속을 기어 다니던 발자취를 떠올리는 장면 또한 생명의 고단한 숨결과 그것들이 움직이며 내는 삶의 마당을 자신의 생애 몇 마디 이야기와 잘 섞어 아련하게 보여준다. 씨앗을 뿌리는 절기의 한 날(양력 6월 6일)을 지표로 삼아, 한 주인공은이 자전거를 닦고 오랜만에 제대로 비 내린 날, 생명을 움트게 할 준비로 정성어린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 시 또한 범연하지 않는 말 씨앗을 잘 고르고 있어, 좋은 시인될 탄탄한 울림을 갖추고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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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으로 고른 우석대학교 1학년 조윤희의 작품「동백꽃 치마」는 그의 다른 작품「어머니 기와를 먹는다」와 함께 좋은 작품으로 읽혀 어느 것으로 당선작으로 고를지를 한참 논의하였다. 이 작품「동백꽃 치마」는 세 개의 연을 가지고 동백꽃과 어머니, 우물을 연결시켜 한 주인공의 아름다운 짓과 태깔을 동시에 살려내어 한 존재가 어떻게 성숙해 가는지를 독특한 울림으로 그려 보이고 있다. 이 시 가운데 연에서 시인은 ‘우물 속에 고개를 숙이고 속눈썹을 담궈요/ 내 눈동자에 목젖을 감추고 있던 꽃망울이/ 엄마의 두레박 같은 웃음처럼 풍덩 피어나요.’ 이런 미쁜 짓으로 동백꽃은 붉게 피어나고 ‘낮잠을 주무시는 엄마는 이제 이끼가 가득한데,’ ‘나는 엄마 모르게 어른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한 생애가 나와 엄마로 이어지는 과정을 엄마의 ‘치마에 둥둥 떠다니는 동백꽃’ 눈뜬 그림을 통해 재미있고 재치 있게 그려져 있다. 아주 돋보이는 말 고르기로 시를 알차게 피워 올렸다. 훌륭한 시인이 될 것을 믿어 당선작으로 뽑았다. 오늘 여기 뽑힌 세 시인들 모두 정진하여 훌륭한 시인이 될 것을 기대하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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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6일
>정현종, 정현기, 최동호 뽑은 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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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윤동주 시문학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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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치마
>조윤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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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에 널린 엄마의 치마를 걷어 와요
>방문을 꼭 잠그고 나는 몰래 치마를 입죠
>치맛자락에 둥둥 떠다니던 동백꽃이 토독 눈을 떠요
>내가 입고 풀썩 앉아 널따란 동그라미 그리면
>방바닥에 주름진 푸른 우물이 생겨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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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에 고개를 숙이고 속눈썹을 담궈요
>내 눈동자에 목젖을 감추고 있던 꽃망울이
>엄마의 두레박 같은 웃음처럼 풍덩 피어나요
>나는 빨간 동백 숲 가운데 천막을 치고 앉아
>불그스레한 볼에 머뭇거리는 바람을 맞고요
>깊은 우물 밑바닥에 꽁꽁 숨겨져 있던
>엄마의 캄캄한 자궁을 상상하며 나는 익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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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붉은 동백꽃을 우물에 던지고는
>시치미 떼며 엄마의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요
>그곳에는 내가 우물 밖으로 태어나지 않을 때
>꽃을 던지며 긴 머리칼 날리는 엄마가 있죠
>천막을 치고 앉아 젖어가며 나를 기다려요
>낮잠을 주무시는 엄마는 이제 이끼가 가득한데요
>나는 엄마 모르게 어른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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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에 오타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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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1 23:04:05 에 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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